원숭이섬의 비밀 12 입니다.

한 시대를 찬란하게 꽃피우다 사라진 게임들이 있다. 지금은 거의 모습을 감추었지만, 20년 전만 해도 게임계 주류는 어드벤처 장르였다. 말 그대로 ‘모험’과 ‘탐험’을 내세운 어드벤처 게임들은 ‘액션’ 위주의 게임시장에 ‘스토리텔링’의 재미를 새롭게 열어 보였다. 어드벤처는 시뮬레이션처럼 무엇을 관리하거나 상대를 제압하는 경쟁 요소도 없고, 액션게임처럼 화려한 조작 기술도 필요 없다. 그렇다고 롤플레잉처럼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게임도 아니다.

어드벤처 게임은 오직 플레이어의 상상력과 논리력을 요구한다. 어려운 퍼즐 앞에서 몇 시간 동안 고민해야 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문제를 풀지 못하면 절대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없다. 그래서 어드벤처는 여러 게임장르 중 가장 지적이고 논리적인 장르다.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가지 재미가 있다면 바로 이야기다.

8~90년대는 어드벤처의 전성기였다. 그 중 최고의 걸작이라 평가 받는 작품은 단연 [원숭이 섬의 비밀]이다. 카리브 해의 해적들을 유머와 위트로 형상화 시킨 이 게임은 꿈과 낭만, 모험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 속에는 개성적인 캐릭터,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배꼽 잡는 유머, 그리고 현실에 대한 풍자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녹아 들어가 있다. 게임 엔딩을 보고 나면 좋은 영화 한편을 보고 난 듯 여운이 깊다. 주인공 ‘가이브러시’와 연인 ‘일레인’, 악당 ‘리척’은 게임보다 더 유명한 캐릭터로 유저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